2030이 바꿨다…홈술·회식도 '와인 천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기업이 주도한 와인 시장
와인 소비 트렌드도 달라져
와인 소비 트렌드도 달라져

이마트24 관계자는 “당초엔 약 500곳을 열 계획이었는데, 점주들의 신청이 쇄도해 목표보다 세 배 가까이 주류 특화매장을 늘렸다”며 “1~2인 가구, 연령대로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와인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편의점 와인 급속 확산

와인시장 성장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과거 소규모 와인 수입상 중심이던 이 시장에 대기업이 뛰어들자 판이 완전히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공급이 수요를 창출했다”고 말한다. ‘와인 파는 편의점’을 급격히 늘린 게 대표적 수요 창출 사례로 꼽힌다. 동네 어디나 있는 편의점에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공급해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GS25는 작년 12월부터 ‘와인 예약’까지 받는다. 온라인으로 와인 구매를 신청한 뒤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600여 곳의 GS25 매장에서 이 서비스가 이뤄진다. 지난달 하루 평균 약 120병의 와인을 예약을 통해 판매했다.

와인은 이미 대표적인 명절 선물세트가 됐다. 이마트는 올해 와인 상품을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에서 살 수 있는 와인 종류만 160여 종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전략 상품’으로 와인을 선정했다. 수천만원대의 ‘샤토 페트뤼스2010’ 등 초고가 와인부터 첨가물을 넣지 않고 자연 발효시킨 내추럴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췄다.
회식 줄고 홈술 문화 영향도

밀레니얼 세대는 와인을 ‘잔술’로도 많이 마신다. 이 시장을 공략한 것이 ‘오늘 와인 한잔’ ‘와인주막 차차’ 등 와인 카페 프랜차이즈다. 한 잔에 2900원부터 한 병에 2만원짜리 등 중저가 와인을 주로 판매한다. 호응은 상당하다. 오늘 와인 한잔은 설립 2년 만에 매장을 70여 개로 늘렸다.
식당에 와인을 가져가면 추가 비용 없이 마실 수 있는 ‘코키지 프리’ 식당도 크게 늘었다. 서울에만 530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표적인 곳은 ‘칠백식당’ ‘창고43’ ‘송추가마골’ 등이다. 와인 한 병당 1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코키지를 부과하는 곳도 많다.
각종 모임에 취향대로 마시고 싶은 와인을 한 병씩 가져오는 BYOB(bring your own bottle) 문화도 최근 확산하고 있다.
안재광/김보라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