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발표한 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의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매도해 짭짤한 ‘보너스’를 챙겼다. 임원들이 매도에 나선 게 영향을 미치면서 7일 증시에서 써니전자는 대폭 하락했다.

안철수 온다고 자사주 판 써니전자 임원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써니전자는 310원(5.48%) 떨어진 5350원에 마감했다. 써니전자는 지난 2일 안철수 전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하자 상한가로 치솟았다.

2일부터 써니전자 주가 상승률은 38.96%에 달한다. 수정 진동자(쿼츠) 제조업체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2012년부터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주가가 급등하자 써니전자 임원들은 지분매도에 나서 거액의 차익을 거뒀다. 써니전자 임원 3명은 2~3일 써니전자 주식 총 29만 주를 매도했다.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총 14억2220만원어치다. 회사 사정에 밝은 임직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주가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이들은 7개월 만에 133~14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은 작년 6월 써니전자 전환사채권을 인수해 지난달 5일 주식으로 전환했다. 이 CB의 주당 매매단가는 2054원이다.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이나 전망과는 무관하게 임직원과 특정 정치인 사이의 인연을 바탕으로 주가가 춤춘다. 써니전자는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3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4%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4월 15일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치인 테마주 급등락이 반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주식·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정치인 테마주를 집중 감시해 시장의 불건전 행위로부터 투자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