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고객 중심 디지털 휴먼 뱅크 선언
농협은행(행장 이대훈·사진)은 새해 가장 큰 목표로 ‘고객 중심 디지털 휴먼 뱅크’를 제시했다. 고객 관점에서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는 은행이 되겠다는 의미다.

이대훈 행장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꼽은 사자성어는 ‘시원예구(視遠豫具)’. 미래를 대비해 멀리 내다보고 미리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이 쉽지 않겠지만 시원예구를 되새기며 노력한다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다시 점검하고 변화시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디지털금융 주도권을 확보해야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비대면 상품·서비스의 질과 생활 편의 서비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에게 직관적이고 편리한 이용환경을 제공하는 등 고객 중심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안으로 디지털과 함께 글로벌 사업도 강조했다. 해외 사업 역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사업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야 한다”며 “개인·기업 대출, 투자금융 등 권역마다 특색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농협금융 특화 모델을 발굴해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3일 오전에는 글로벌 사무소장과 화상통화를 하며 새해 첫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화상통화는 미국 뉴욕지점, 베트남 하노이지점, 중국 베이징사무소 등 세 개 사무소와 동시에 진행했다.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대출 심사부터 실행, 사후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발생 가능한 부실을 미리 예방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임직원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적극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이 행장은 “모든 임직원은 디지털 역량을 기본으로 함양해야 한다”며 “개인별로 자산관리(WM)·외환·기업금융(RM)·리스크관리·투자금융·자산운용·글로벌·공공금융 등 핵심직무 역량을 한 가지 이상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대훈
신뢰받는 은행이 되기 위해선 고객정보 보호와 내부 통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행장은 “금융사의 가장 큰 덕목은 신뢰”라며 “한 번 실추된 고객의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뱅크(bank)의 다른 사전적 의미가 제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튼튼한 신뢰의 제방을 건설해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농협은행의 올해 순이익 목표는 1조5050억원이다.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 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