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주춤하는 사이…불붙는 옥수동 '한남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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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GS건설 격돌…오는 18일 시공사 선정 예정
구청 공문, 사업촉진비 말바꾸기 등 논란
구청 공문, 사업촉진비 말바꾸기 등 논란
한강변 최대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이 시공사 재선정을 두고 주춤하는 사이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의 재건축 수주전에 불이 붙고 있다. 한남3구역에서 맞붙었던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다시 맞붙으면서 신경전을 주고 받고 있다.
옥수동 한남하이츠는 '한남더힐', '유엔빌리지'와 같은 고급주택가들과 인접한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알짜 입지로 꼽힌다. 수주전에 있어 필수로 꼽혔던 OS(외주홍보인력)를 통한 직접적인 홍보전은 가라앉았지만, 정확치 않은 정보들이 흘러나오면서 조합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지난달 27일 입찰에 참여했다. 오는 11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갖고, 18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을 10여일 가량 앞둔 상황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홍보를 강력히 묶어논 탓에 오히려 정보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일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사업제안서를 전달했다. 지난달 27일 입찰 마감 이후 일주일 만에 양사의 사업제안서가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빠르면 입찰 마감 당일인 것과 달리 다소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청은 홍보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조합과 현대건설, GS건설에 발송한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불법홍보가 적발된 적은 없지만, 경고 차원에서 조합을 비롯한 시공사에 협조를 당부했다"며 "일부에서는 특정업체에만 발송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일부 보도를 통해 성동구청이 현대건설에만 '시정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GS건설 봐주기가 아니냐', '시정 요구의 근거가 무엇이냐' 등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동구청은 시공사 선정과 관련된 업체에 모두 공문을 발송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이나 구청이 이처럼 '조심'과 '신중'을 당부하다보니 답답한 건 조합원들이다. 양사가 제시한 내용을 자료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기준과 해석이 달라서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어느하나 확실한 정보는 거의 없다. 더군다나 이 단지는 지난해 발표됐던 12·16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는다. 시세나 개별 세대의 사정에 따라 대출이나 조건이 차이날 수 있다.
12·16부동산대책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대출이 달라지게 됐다. 지난달 17일부터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분에 대해서는 20%,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이 금지됐다.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 대출, 추가분담금 대출, 잔금 대출에도 모두 적용된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1주택자로서 사업추진(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일정기간(1년 이상) 실거주한 경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될 때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4개의 주택형인 한남하이츠는 87㎡(약 28평)의 시세가 13억5000만원 정도로 대출이 가능하나 한도가 4억5000만원 정도다. 나머지 주택형은 시세가 15억원을 넘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팀장은 "대출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재건축 사업들이 전체적으로 더뎌지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각자 사정과 시공사의 금융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주장 중 차이가 나는 부분은 '사업촉진비'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원들이 아파트 및 상가 세입자의 보증금 처리와 각종 금융대출 해결 등에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을 어떻게 제시하는냐가 정비사업의 속도와 직결되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사업촉진비로 약 2000억원을 제시했고, 이자는 약 2%로 별도 부담하는 조건을 걸었다. GS건설은 55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안서에서 이는 예비비로 별도 지원이라고 명시했다. 550억원의 이자지원을 하면서 이를 통해 4000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단순한 비용만 보면 '2000억원 대 4000억원'으로 차이가 나 보인다.
현대건설 측은 이에 대해 GS건설의 말바꾸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제시한 550억원을 사업촉진비가 원금이 아닌 ‘이자’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성동구 옥수동 220-1번지 일대 4만8837.5㎡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 동, 79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3419억원을, GS건설이 3287억원을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최고급 마감재 선택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을 낮추겠다는 입장이고, GS건설은 직접 공사비를 낮춘 만큼 조합원에게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옥수동 한남하이츠는 '한남더힐', '유엔빌리지'와 같은 고급주택가들과 인접한데다 한강 조망이 가능해 알짜 입지로 꼽힌다. 수주전에 있어 필수로 꼽혔던 OS(외주홍보인력)를 통한 직접적인 홍보전은 가라앉았지만, 정확치 않은 정보들이 흘러나오면서 조합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남하이츠 재건축 사업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지난달 27일 입찰에 참여했다. 오는 11일 1차 합동설명회를 갖고, 18일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을 10여일 가량 앞둔 상황이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홍보를 강력히 묶어논 탓에 오히려 정보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하이츠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3일 입찰에 참여한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사업제안서를 전달했다. 지난달 27일 입찰 마감 이후 일주일 만에 양사의 사업제안서가 공식적으로 공개됐다. 빠르면 입찰 마감 당일인 것과 달리 다소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공정하고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청은 홍보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조합과 현대건설, GS건설에 발송한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불법홍보가 적발된 적은 없지만, 경고 차원에서 조합을 비롯한 시공사에 협조를 당부했다"며 "일부에서는 특정업체에만 발송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일부 보도를 통해 성동구청이 현대건설에만 '시정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GS건설 봐주기가 아니냐', '시정 요구의 근거가 무엇이냐' 등의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성동구청은 시공사 선정과 관련된 업체에 모두 공문을 발송했다는 입장이다. 조합이나 구청이 이처럼 '조심'과 '신중'을 당부하다보니 답답한 건 조합원들이다. 양사가 제시한 내용을 자료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기준과 해석이 달라서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서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어느하나 확실한 정보는 거의 없다. 더군다나 이 단지는 지난해 발표됐던 12·16부동산대책의 영향을 받는다. 시세나 개별 세대의 사정에 따라 대출이나 조건이 차이날 수 있다.
12·16부동산대책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대출이 달라지게 됐다. 지난달 17일부터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분에 대해서는 20%,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서는 대출이 금지됐다.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 대출, 추가분담금 대출, 잔금 대출에도 모두 적용된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조합원이 1주택자로서 사업추진(조합설립인가) 전까지 일정기간(1년 이상) 실거주한 경우 등 불가피한 사유가 인정될 때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
4개의 주택형인 한남하이츠는 87㎡(약 28평)의 시세가 13억5000만원 정도로 대출이 가능하나 한도가 4억5000만원 정도다. 나머지 주택형은 시세가 15억원을 넘기 때문에 추가 대출이 어려울 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팀장은 "대출이 어려워지게 되면서 재건축 사업들이 전체적으로 더뎌지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각자 사정과 시공사의 금융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의 주장 중 차이가 나는 부분은 '사업촉진비'다. 사업촉진비는 조합원들이 아파트 및 상가 세입자의 보증금 처리와 각종 금융대출 해결 등에 사용하는 비용이다. 이 비용을 어떻게 제시하는냐가 정비사업의 속도와 직결되기도 한다.
현대건설은 사업촉진비로 약 2000억원을 제시했고, 이자는 약 2%로 별도 부담하는 조건을 걸었다. GS건설은 550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안서에서 이는 예비비로 별도 지원이라고 명시했다. 550억원의 이자지원을 하면서 이를 통해 4000억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단순한 비용만 보면 '2000억원 대 4000억원'으로 차이가 나 보인다.
현대건설 측은 이에 대해 GS건설의 말바꾸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GS건설이 제시한 550억원을 사업촉진비가 원금이 아닌 ‘이자’라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하이츠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18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남하이츠 재건축은 성동구 옥수동 220-1번지 일대 4만8837.5㎡에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10개 동, 79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3419억원을, GS건설이 3287억원을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최고급 마감재 선택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을 낮추겠다는 입장이고, GS건설은 직접 공사비를 낮춘 만큼 조합원에게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