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례정당 구상에 비판…"한국당 망하는 길"
與 "민생 인질삼는 구태정치 퇴출"…한국당 국회복귀 촉구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의원직 총사퇴를 내걸고 장외투쟁을 검토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새해를 맞아 국회로 돌아와 민생 법안 처리에 조속히 나설 것을 촉구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다급한 민생 예산과 법안을 인질 삼는 구태 정치가 퇴출되어야 우리 경제의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며 "현재 본회의 및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주요 민생·경제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들게 장사하는 우리도 한 번도 안 싸우는데 1년 내내 싸우는 국회에 신물이 난다'는 시장 아주머니 말을 정치권이 귀담아듣고 지난 한 해를 돌아봐야 한다"며 "한국당이 국회로 조속히 돌아와 민생입법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한국당이 의원직 총사퇴와 장외집회를 하며 국회 정상화 길이 험난해 보인다"며 "한국당은 '국회가 최고의 민의의 전당'이란 목표 의식을 갖고 돌아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오리무중 속 고군분투라는 어려움에 처한 한국경제의 희망을 국회에서 찾아야 한다"며 "제발 국회를 버리지 말아라. 부디 국회로 돌아오라"고 거듭 촉구했다.

원내부대표인 임종성 의원은 '인간은 학습하는 존재'라는 뜻의 '호모 에루디티오'를 언급하며 "한국당은 여기에서 예외인 듯해 안타깝다"며 "새해에는 협상테이블로 나오시길 바란다.

반성할 것은 반성할 줄 아는 것이 적어도 올해 4월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자세고 예의에 부합한다"고 했다.

김경협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20대 국회에 'F-' 학점을 매긴 뒤 "20대 국회 4년 동안 한국당은 22번 보이콧을 했고, 작년 1년간 6번 합의를 뒤집었다"며 "회의 자체가 안 열리고 협상 자체를 거부해 버리는 과정이 최악의 국회를 만들어낸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에 대응해 위성 정당인 비례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것을 두고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한국당이 위성 정당을 만들어서 비례 의석을 조금 더 차지하겠다고 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궁극적으로 실리도 없을 것"이라며 "당장 보기에는 달콤해 보이겠지만 궁극적으로 한국당이 더 망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협 의원은 "한국당이 꼼수가 가능하다고 해서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모두 독식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는 반칙"이라며 "정당이 붕어빵 찍어내듯이 하나씩 찍어내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