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공지능(AI)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력도 주요국에 한참 뒤처졌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인공지능 기술·활용·인재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핵심 인재 500명 중 미국인은 73명, 중국인은 65명에 달했다. 한국은 7명으로 홍콩(29명), 터키(19명), 대만(9명)보다 적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AI 전문가 수도 적었다. 인재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2만2400명의 AI 전문가 중 한국에서 활동하는 인력의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일본(3.6%)의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 전문 인력의 46%는 미국에서, 11.3%는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미국의 AI 기술 수준과 비교해 한국의 기술력은 81.6%에 그쳤다. 유럽(90.1%), 중국(88.1%), 일본(86.4%)에도 한참 밀렸다. 한국이 현재 미국 수준의 AI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약 2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입법조사처는 “경쟁국의 AI 기술 발전 속도가 한국보다 빠르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AI를 작동시키는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SW) 기술 측면에서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에 앞섰다. 그러나 연료 역할을 하는 빅데이터 기술 수준이 미국 대비 83.4%에 그쳤다. 중국(87.7%)과 일본(84.8%)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 395만 개 중 AI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0.6%에 불과했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83.6%)’이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