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 향하는 檢 수사…송철호 소환 임박
청와대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검찰 수사가 ‘윗선’을 향하는 분위기다. 송철호 울산시장(사진)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지난 20일 송 부시장을 울산지검으로 불러 12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송 부시장을 상대로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과 송 시장 사이에 교감이 있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여권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당시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송 시장의 공약 수립 단계에 개입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이 앞서 압수한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는 지방선거를 8개월가량 앞둔 2017년 10월 10일 김 전 시장이 추진하던 산재 모(母)병원이 좌초되면 좋겠다는 내용, 송 부시장이 같은 달 12일 송 시장과 함께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는 메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송 시장이 지난해 선거를 앞두고 당내 단독 후보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여권 개입이 있었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당시 송 시장과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한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두 차례 소환조사했다. 송 부시장 업무수첩에 적힌 ‘임 전 최고위원이 청와대 눈 밖에 났다’는 표현의 의미,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공공기관이나 일본 고베 총영사 자리 등을 언급한 사실 등도 물었다.

검찰이 송 부시장을 이미 세 차례 조사했고, 임 전 최고위원 역시 두 차례 불러 진술 확보를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송 시장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송 시장을 불러 여권과 사전에 교감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시장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