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이 구매해 수출 가능
이란 국영석유사, 10% 이상 할인한 원유 국내서 경매
이란 국영석유사(NIOC)는 국제 유가보다 10% 이상 싼 원유를 국내 시장에서 경매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NIOC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이란 에너지거래소(IRENEX)에서 수일 안으로 원유와 가스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할인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불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한 조처다"라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5월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파기하고 그해 8월 대이란 제재를 복원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자 지난해 10월 말 IRENEX를 개설했다.

NIOC는 IRENEX에 원유를 매물로 내놓으면 구매자가 경매 방식으로 이를 살 수 있다.

이란 정부는 IRENEX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그간 NIOC가 독점했던 원유 해외 판매를 민간에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IRENEX에서 원유를 산 민간 기업은 각자 해외 거래처를 찾아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그간 IRENEX에서 형성된 가격은 국제 유가와 비슷했지만 NIOC가 할인 가격으로 원유를 내놓게 되면 비록 미국의 제재를 피해야 하는 위험이 있으나 가격 경쟁력이 커진다.

이 때문에 민간 기업이 구매자를 찾기 더 쉬울 것으로 보인다.

NIOC는 가스 콘덴세이트를 두바이 상품거래소(DME)의 본선인도(FOB) 가격보다 배럴당 6달러 할인해 IRENEX에 상장할 계획이다.

또 경질유와 중질유는 브렌트유의 FOB 가격보다 배럴당 각각 7달러, 8.5달러 낮은 가격에 내놓기로 했다.

현재 유가를 고려하면 10% 이상 할인된 가격이다.

NIOC는 "새로운 가격 정책으로 월 6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 콘덴세이트가 IRENEX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구매자가 내야 하는 선납금을 총액의 10%에서 6%로 낮추고 대금 완납 기한을 판매 체결 이후 50일에서 60일 이내로 늘려 판매를 촉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