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항공정비사 대표에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 적용

미국 법무부가 이란 마한 항공사에 수백만 달러 상당 미국산 항공부품을 공급한 혐의로 인도네시아 항공정비 관련 회사와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이란 항공사에 美부품 공급" 美, 인니 정비회사 기소
1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인도네시아 항공정비 관련 회사(PT MS Aero Support)의 대표 수나크로 쿤토로에게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쿤토로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제재를 어기고 미국산 항공기 부품을 이란 마한 항공사에 공급하고, 수리를 위한 부품을 미국으로 보냈다가 이란으로 다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쿤토로는 항공부품을 미국에서 수리한 대가로 마한항공에 수백만 달러를 청구했고, 항공부품을 싱가포르와 홍콩, 태국을 통해 선적해 마한항공과 관련된 사실을 숨겼다고 공소장에 적혔다.

공소장에는 8개 제재 위반 사실과 자금세탁, 허위 진술 혐의가 적시됐다.

미 법무부는 쿤토로의 회사와 위법 행위에 관여한 2개 인도네시아 회사를 함께 기소했다.

"이란 항공사에 美부품 공급" 美, 인니 정비회사 기소
1992년 설립된 마한항공은 첫 이란 민영항공사로 보유 항공기가 이란에서 가장 많다.

미 재무부는 2011년 마한 항공사가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재정, 인적·물적 수송에 관여했다면서 제재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제재명단에 올랐던 여러 개인과 회사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타결로 제재에서 벗어났지만 마한항공은 포함되지 않았다.

마한항공은 미국 보잉사 여객기 등을 운용하기에 제재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도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 올해 1월과 3월 각각 마한항공의 자국 취항을 금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