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결론…국내 첫 도심 속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여부 주목
'개발이냐 보호냐' 황룡강 장록습지 시민 여론조사 시작
광주 도심에 자리한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여부를 가름할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1일 장록습지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실무위원회(TF)에 따르면 여론수렴방안으로 정한 정보제공형 대면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시가 선정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15일까지 대면조사를 마칠 예정이며 지난달 28일 대면조사에 대한 첫 응답을 받았다.

결과 분석까지 마친 최종보고 시한은 이달 24일인데 과정이 순조로우면 앞당겨질 수 있다.

조사 대상은 광주시민 1천명이다.

지역별로 장록습지 인접 5개 동 주민 50%, 그 외 광산구 주민 20%, 동·서·남·북구에 사는 광주시민 30%씩 할애했다.

연령대는 10∼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으로 구분해 20%씩 배정했다.

1천명을 표본으로 설문 조사할 때 오차범위는 ±3.2%포인트다.

TF는 찬성이든 반대든 6.2%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야 유의미한 조사 결과로 수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53.1%포인트 이상을 획득한 여론합의안이 나오면 올해 안에 장록습지의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추진 여부를 확정한다.

'개발이냐 보호냐' 황룡강 장록습지 시민 여론조사 시작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을 도출한다면 장록습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도심에 자리한 국가 습지보호지역이 될 수 있다.

장록습지는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습지로 광산구 호남대학교 인근 황룡강교 일원에서 영산강 합류부까지 3.06㎢에 이른다.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면서도 생태계가 단절된 도심에 자리한 지리적 여건으로 특히 주목받는다.

광주시 생태조사와 환경부 산하 국립습지센터 정밀조사 결과 도심 습지로는 드물게 829종 생물의 서식지로 확인됐다.

국립습지센터는 지역발전사업 차질과 개발 규제를 우려하는 여론이 비등하면서 올해 초 환경부에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계획 수립 건의를 유보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국에서 습지 73곳이 사라지고 91곳은 면적이 줄었다.

개발행위가 아닌 자연적인 요인 때문에 습지가 초지나 산림으로 변한 경우는 10%인 17곳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