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자산 4.5조 달성…저축銀 '빅3' 복귀할 것"
지난 8월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를 새 대주주로 맞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이호근 대표(사진)는 “저축은행 자산 규모 ‘빅3’로 복귀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영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애큐온은 1972년 설립된 최장수 저축은행으로 고객과의 대면영업에 강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애큐온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1424억원으로 업계 9위다. 10여 년 전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이 대표는 “옛 HK저축은행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와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도 큰 손실을 보지 않은 안정성 높은 회사”라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의 산업서비스품질지수(KSQI) 조사에서도 2년 연속 저축은행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신뢰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그는 “은행이나 신용카드업계와 마찬가지로 저축은행업계에도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만 살아남는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큐온은 ‘2023년 자산 4조5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1, 2위인 SBI저축은행(7조5101억원)과 OK저축은행(5조3622억원)에 이은 3위 수준이다.

그는 “모바일 인프라에 투자해 내년 봄엔 새로운 버전의 스마트폰 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모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자산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크레인 화물차 등 ‘커머셜 대출’ 자산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예대율, 유동성 비율 한도, 단일법인 대출 한도(100억원) 등 저축은행 규제에 대해선 “서민금융이라는 저축은행 역할에 맞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8월 모기업인 애큐온캐피탈과 함께 베어링PEA에 인수됐다. 이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체이스맨해튼 카드, 애큐온캐피탈 고문 등을 거친 소매금융 전문가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