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소속 정당에서 나와 신당을 세우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극우 정당이 탄생해 ‘정치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속한 사회자유당(PSL) 일부 의원과 함께 새로운 정당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을 창당해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발기인 대회는 21일 열린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2일 대통령궁에서 사회자유당 내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협의를 거쳐 탈당 의사를 밝혔다. 사회자유당 소속 하원의원은 현재 53명이다. 이 가운데 27명가량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따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당 운영 방식과 전략,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싸고 사회자유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브라질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세우는 신당이 과거 군사독재정부 시절(1964∼1985년)에 존재했던 국가혁신동맹(ARENA)보다 더 극우 성향을 띨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립 구도가 더욱 강화돼 정치 양극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