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교부 "위협에 굴복 안 해…시추 활동 계속할 것"
터키, 키프로스 가스시추 관련 EU 제재에 반발
동(東) 지중해 키프로스 섬 연안 천연가스 시추와 관련한 유럽연합(EU)의 제재에 터키가 강하게 반발했다.

터키 외교부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터키가 위협에 굴복해 동지중해에서의 권리를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헛된 기대"라며 "우리는 동지중해 탐사와 시추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EU의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터키와 북키프로스튀르크공화국(이하 북키프로스)의 국제법에 기반한 권리와 이익을 계속 보호할 것임을 반복적이고 강하게 강조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EU는 터키와 북키프로스의 주권과 합법적 권리를 존중하라는 우리의 거듭된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EU는 동지중해에서 건설적인 태도를 취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EU 외무장관들은 터키의 천연가스 시추 활동에 대한 제재 계획을 채택하고 터키의 가스 시추와 관련된 개인과 단체를 상대로 EU 여행 금지,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EU 회원국이 제재 대상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으며 EU의 개인과 단체가 제재 대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금지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에서 독립했으며 이후 친(親) 그리스 장교들이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군이 섬 북부를 점령해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로 분단됐다.

국제법적으로는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받지만, 터키는 친(親)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를 인정하고 보호국 역할을 하고 있다.

키프로스가 연안 대륙붕 개발에 착수하자 터키는 북키프로스도 대륙붕 자원에 동등한 권리가 있다며 시추선을 투입해 EU와 그리스·키프로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