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브레인 한컴오피스 2020에 탑재…국회도서관 등에도 공급
장학퀴즈서 인간 압도한 AI '질의응답 기능' 상용화
장학퀴즈에서 인간을 가뿐히 제압해 눈길을 끌었던 토종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대중과 만난다.

31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엑소브레인'(Exobrain) 최첨단 언어 기술이 한컴오피스 2020에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됐다.

엑소브레인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에 따라 개발됐다.

자연어 이해를 바탕으로 지식을 학습해 사람과 질의응답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6년 EBS 장학퀴즈에서 인간 퀴즈왕 4명과 대결을 펼쳤는데, 압도적인 실력 차로 우승했다.

장학퀴즈서 인간 압도한 AI '질의응답 기능' 상용화
ETRI 연구진은 이후 기술을 더 고도화했다.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과 법령 지식 심층 질의응답 분야로 나눠 역량을 길렀다.

서술형으로 고난도 질의를 해도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단순히 웹 검색으로 문서를 찾아준다든지 단답형으로 반응하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뜻이다.

예컨대 절도죄 형벌에 관해 물어보면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전문용어와 한자어 사용이 잦은 법조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학퀴즈서 인간 압도한 AI '질의응답 기능' 상용화
사용자는 '한글' 도구 기능에서 오피스톡을 선택한 뒤 우물정(#) 키를 누르고 질문하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일반상식 분야 문제를 대상으로 구글 지식 그래프 검색과 비교한 결과 엑소브레인이 10% 이상 더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ETRI는 전했다.

이 기술은 AI 비서, 자연어 질의응답, 빅데이터 분석 등 한국어를 활용한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엑소브레인 총괄 연구책임자인 김현기 ETRI 언어지능연구실 박사는 "비유하자면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셈"이라며 "국내 인공지능 상용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해당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NST에서는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거나 전문가를 검색하는 작업에 엑소브레인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