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 3분기까지 경상 기준(일회성 요인 제외)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저금리 기조와 자산관리(WM) 업황 부진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29일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48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전 우리은행의 전년 동기 실적(5975억원)에 비해선 18.7% 줄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은행 체제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1조6657억원의 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수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면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와 STX엔진 충당금 3100억원이 환입되면서 당시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는 이런 요인이 없어 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주요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5603억원)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자회사였던 우리카드가 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회계상 손실이 은행으로 편입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손실만큼 지주에는 이익으로 처리돼 그룹 전체로는 손실이 없다.

자본 건전성도 개선됐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월 말 0.41%로 6월 말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