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로 한층 더 주목받고 있지만 인적 자원 등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대체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수출이 줄었지만 베트남은 오히려 미국행(行) 선적이 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9월 베트남의 수출은 1천943억 달러(233조 원)로 지난해 동기보다 8.2% 늘었다.

여기에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내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이전된 측면이 있다.

일본 투자은행 노무라의 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대미 수출에서 중국이 잃어버린 시장 점유율을 베트남이 주워 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중국을 탈출하기에는 중국의 경제나 제조업 규모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중국의 비중은 28.22%에 달했고 미국은 17.23%였다.

베트남은 0.27%에 불과하다.

이미 베트남 경제에서는 용량 초과로 인한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트남의 한계 중 하나로는 인적 자원의 부족이 꼽힌다.

물론 베트남에는 젊은 인력이 많은 편이지만 중국에 비하면 훨씬 적다.

노동자의 교육 수준이나 기술 숙련도 등도 아직은 중국과 격차가 있다.

시장분석 기관인 피치솔루션의 애널리스트 케니 류는 "베트남은 인구가 중국의 14분의 1에 불과해 노동력 부족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 중국 대체할 생산기지로는 한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