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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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가인이 '병역 기피 논란' 후 복귀한 가수 MC몽의 신곡 '인기'에 피처링으로 나서 연일 화제다. 노래는 음원차트를 휩쓸며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MC몽에 대한 분노 여론은 여전하다. 이와 함께 피처링으로 MC몽을 도운 송가인에 대한 실망감 역시 뒤따르고 있다.

MC몽은 지난 25일 여덟 번째 정규앨범 '채널8(CHANNEL 8)'을 발매했다. 2010년 '병역 기피 논란'이 일고 8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공개적인 연예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는 이날 음감회를 개최하며 대대적으로 컴백을 알렸다.

MC몽은 2010년 고의 발치 및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로 병역 기피 혐의를 받았다. 이후 2012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두 차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등 고의로 입대 시기를 연기한 혐의는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논란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MC몽에게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서 '대세 가수' 송가인이 신보 타이틀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가인의 지원사격이기에 자연스레 음악적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이 따랐지만 동시에 의구심을 표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병역 기피 논란'으로 복귀 여부 자체만으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MC몽의 곡에 목소리를 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각종 공연 매진은 물론,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히며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송가인의 이 같은 판단은 일부 네티즌들에게 무리한 선택으로 읽혔다. "왜 굳이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MC몽 /사진=한경DB
MC몽 /사진=한경DB
이에 대해 MC몽은 음감회 자리에서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국악적인 면이 필요했고, 그런 보컬이 필요한 상황에서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며 "굉장히 실력이 있으면서도 지금 인기가 많은 송가인 씨에게 부탁했다. 정말 음악만으로만 평가하시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송가인 역시 MC몽이 말한 대로 '음악'을 강조했다. 그는 28일 서울 도봉구 플랫폼창동61에서 진행된 '내일은-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 음악을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 국악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건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다. 국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좋은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송가인의 목소리가 더해져 완성된 MC몽의 '인기'는 공개와 동시에 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마침내 1위 정상까지 차지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송가인은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더라. 다른 걸 다 떠나서 음악적으로 봤다. 그 음악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국악을 알릴 기회가 돼 너무 좋은 일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송가인과 MC몽이 모두 음악 하나만 보고 진행된 일이라고 입을 모았으나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국악을 알리기 위한 선택이라니 역시 송가인"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국악을 알릴 길이 정녕 이것 뿐이었을지 아쉬운 판단이다"고 맞서는 네티즌들도 있다.
송가인 /사진=포켓돌스튜디오 블로그
송가인 /사진=포켓돌스튜디오 블로그
특히 대중들은 송가인이 과거 베레모를 쓰고 화장품 광고를 찍었던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한 네티즌은 "베레모 쓰고 장병들에게 화장품을 사라고 광고하면 적어도 MC몽 피처링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MC몽은 정규 8집 '채널8'의 더블 타이틀곡 '인기', '샤넬' 외에도 전 수록곡을 차트인시키며 '음원강자'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그는 지난 25, 2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한 단독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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