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으로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신차 XM3의 유럽향 물량 5만대를 수주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매체들에서는 르노삼성이 유럽향 XM3 5만대를 수주했고, 닛산의 신형 캐시카이 13만대를 수주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탁생산이 끝난 연 10만대 규모 닛산 로그를 대신해 캐시카이 13만대 위탁생산을 수주하려 했고 연 8만대 규모의 유럽 수출용 XM-3도 수주하려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23일 르노삼성 관계자는 "유럽향 XM3 수주에 관해 결정된 사실이 없다"며 "르노그룹의 결정을 계속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내년 신차 XM3를 선보인다. 르노삼성은 내수용 XM3 생산을 허가 받았고, 유럽 수출용 8만대 수주를 추진했다. 당초 르노삼성 배정이 유력했지만,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노조가 약 70차례 파업을 단행해 2800억원 수준의 손실을 발생시키며 무기한 보류됐다.

르노삼성에게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빼앗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이 유럽향 XM3 수주에 뛰어들며 르노삼성의 입지는 더욱 위축됐다. 르노삼성은 연말께 르노그룹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캐시카이 신형에 대해서도 "이미 연초에 수주에 실패했다고 협력사들에 알린 바 있다"며 "최근 이러한 사실을 협력사들에 최종 통보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닛산은 준중형 SUV 캐시카이의 신차(프로젝트명 P33B)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르노삼성은 위탁생산이 만료되는 닛산 로그를 대신할 물량으로 신형 캐시카이 수주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파업이 이어지며 지난 3월 신형 캐시카이 유치에 실패해 생산설비 등을 구축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수주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하다"며 "XM3를 수주하지 못하면 약 20만대 수준인 생산량이 내년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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