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을 일본 외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즉위식을 전후해 50여 개국 정상급 외교사절과 릴레이 회담을 열면서 ‘즉위 외교’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오사카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4개월 만에 열리는 초대형 이벤트를 외교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5일까지 10~30분 단위로 50여 개국 대표와 회담한다. 이미 지난 21일 아웅산수지 미얀마 국가자문역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등 15명과 면담했다.

22일 즉위식 이후에도 필립 벨기에 국왕 부부,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추크 부탄 국왕 등과 만났다. 23일에는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23명과 회담한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 부주석에겐 상대적으로 긴 시간을 배정해 중·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고, 내년 봄 시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와는 24일 오전 회담할 예정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