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
세계 상위 10% 부자 중에서 중국인의 수가 미국인을 처음 앞질렀다. 글로벌 부(富)의 양극화는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상위 1%가 전세계 자산의 45%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1일(현지시간) ‘2019 글로벌 부자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0% 부자 중 중국인이 약 1억명으로 미국인(약 9900만명)을 살짝 웃돌았다. 상위 10%에 속하는 부자들은 자산 10만9430달러 이상을 갖고 있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1여년간의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부는 각각 3조8000억달러, 1조9000억달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이른바 ‘백만장자’ 수는 미국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았다. 세계 백만장자 4680만명 중 1860만명이 미국인이었다. 작년보다 67만5000명이 늘었다. 이어 중국 450만명(15만8000명 증가), 일본 300만명(18만7000명 증가), 영국 246만명(2만7000명 감소)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74만1000명이었다.

세계 인구의 0.9%에 해당하는 이들 백만장자는 글로벌 부의 44%에 해당하는 158조3000억달러를 갖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글로벌 부가 지난 1년간 2.6% 늘어나 약 360조달러를 기록했다고 추정했다. 성인 1인당 7만850달러 규모다.

상위 1%가 가진 자산의 비중은 2000년 47%에서 올해는 45%로 하락, 양극화는 일부 완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하위 90%가 보유한 자산은 전체의 18%에 불과했으며, 하위 50%가 가진 자산은 전체의 1%도 안됐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국의 경우 상위 1%가 가진 자산의 비중이 30%로 부의 불평등이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33%의 성인이 1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데, 이는 세계 평균(10%)의 세배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