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3사가 저가 요금제와 고가요금제의 지나친 데이터 용량 차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개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김경진 의원(무소속)은 4일 국정감사에서 "저가요금제와 고가요금제(무제한 요금제)가 요금 차이는 2배, 제공되는 데이터량은 67배~10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요금제 가격 차이에 비해 데이터 제공량 편차를 크게 설계해 소비자들의 고가요금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증인으로 참석한 강종렬 SK텔레콤 부사장(ICT인프라센터장), 오성목 KT 사장(네트워크부문),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네트워크부문장)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오 사장은 "KT는 이미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LTE 서비스에서 출시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데이터량을 늘려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강 부사장은 "개선책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최 부사장도 "LTE 서비스는 검토하겠지만, 5G 서비스는 알뜰폰이나 저가 단말기가 나온 후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어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이 "저가 요금제와의 데이터 격차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봐도 되느냐"라고 묻자 통신3사 임원들은 모두 "그렇다"고 확인했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며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최근 감소하던 통신사 영업이익이 내년부터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5G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8월 280만 명(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서 9월 350만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매달 80만 명 정도씩 증가해 연말에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통신사의 수익성 개선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통신사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간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SK텔레콤 영업이익은 2017년 1조5370억원에서 2018년 1조2020억원으로 21.8% 감소했고, 올해도 0.6% 줄어든 1조1950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 1조3230억원으로 10.7%, 2021년에는 1조5740억원으로 32.6% 늘어나 증가폭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KT 역시 2019년부터 3년간 1조1100억원→1조2830억원→1조5090억원,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6670억원→7450억원→892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통신사 주가는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하락하며 조정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연초 대비 12.99% 내려간 23만4500원에 마감했다. KT(-9.56%), LG유플러스(-23.51%)도 연초에 비해 주가가 떨어진 상태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과열만 없다면 실적은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초 갤럭시 S11 출시 전까지는 과당 경쟁에 따른 비용 출혈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가 무난히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스타트업 업계는 4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국내 이동통신사가 망 사용료 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가 이를 정기 검증해야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콘텐츠 공정경쟁'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해 "국내 통신사의 망사용료는 글로벌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망사용료가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5G 시대가 됐지만 트래픽을 많이 발생시키는 스타트업이 콘텐츠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2016년 정부의 상호접속고시 개정 이후 통신사가 비용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스타트업 입장에선 비용 부담이 어려워 해외 콘텐츠 제공 업체에게 시장을 내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상호접속고시는 이통사 간 망사용료를 부담케 했다. 예를 들어 KT가 계약한 콘텐츠 업체가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에게 사용자 콘텐츠를 보내면, KT가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망사용료를 정산하는 식이다. 콘텐츠 업체들은 통신사들이 망사용료를 올려 결국 콘텐츠 업체들 부담만 늘어난다며 반발해왔다.박태훈 왓차플레이 대표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통신사의 과도한 망사용료를 문제 제기했다. 박 대표는 국내망을 쓰지 않느냐는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의 질의에 "아마존 CDN을 사용중"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통신사의 과도한 망사용료 부과에 해외 웹서비스를 쓴다는 얘기다.박 대표는 "망사용료 부담 탓에 4K 등 5G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망설여진다"며 "5G 같은 고속도로를 뚫어도 톨게이트비가 없으면 고속도로를 달릴 수 없다"면서 "망 비용 관련해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업체와의 공정경쟁을 벌이기 위해 통신사들이 망 비용실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가 검증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이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5G 콘텐츠를 잘 갖춰 서비스해야 하는데, 공정경쟁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그게 매우 어렵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공정경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