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임금 근로자가 50만 명 늘었다. 하지만 35만 개가 사실상 정부가 만든 일자리여서 고용시장 회복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 일자리는 10만 개 느는 데 그쳤고 증가폭은 작년보다 약 42% 둔화됐다.

임금 근로 일자리 1년새 50만개 증가했다지만…公共부문 35만명 늘때, 기업은 10만명 그쳐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24만8000개로 1년 전보다 50만3000개 늘었다. 작년 1분기(31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20만 개 가까이 커졌다. 임금 근로 일자리는 총 취업자에서 자영업자 등 비임금 근로자를 제외한 것이다.

이 중 민간 기업에서 새로 창출한 일자리는 10만3000개였다. 작년 1분기(17만8000개)보다 증가세가 42.1% 둔화됐다. 기업이 전체 일자리 증가에 기여한 비중도 지난해 1분기 56.5%에서 올 1분기 20.4%로 쪼그라들었다. 민간 경제 침체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가 고용한 근로자를 의미하는 개인기업체 일자리는 4만9000개 증가했다. 대부분 단기 아르바이트 성격이어서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공 분야 일자리는 대폭 늘었다. 정부·비법인단체 일자리는 올 1분기 17만8000개 늘었다. 작년 1분기(6만6000개)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두 배 이상 컸다. 비영리·사회복지·의료·학교법인 등을 뜻하는 ‘회사 이외 법인’에서도 17만3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통계청 관계자는 “정부 재정일자리 확대 정책으로 사회복지법인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회사 이외 법인에서 만든 일자리를 합치면 35만1000개로 전체의 69.8%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엔 12만7000개(40.3%)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임금 근로 일자리가 28만2000개 증가해 전체 늘어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