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금융권에서 대면업무 중심의 전통적인 일자리가 줄고 디지털 인력의 고용 기회가 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금융권 일자리 체계 전반에 큰 변화가 생겨날 거란 분석이다.

26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동 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창출과 금융산업 발전’이란 포럼에선 이 같은 논의가 오갔다. 조영서 신한금융그룹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요즘 은행 고객들의 점포 방문 횟수는 한 달 평균 0.4회에 불과하다”며 “고객 이용 행태가 변하면서 고객 얼굴을 보고 업무하는 인력의 규모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자나 디지털 인력에 대한 고용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신한은행의 정보통신기술(ICT) 직원 수는 2017년의 두 배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을 확대 중이라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어 디지털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기존 인력에 대한 재교육 및 재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대면채널 업무를 보던 직원을 자산관리나 RM(리스크 매니지먼트) 분야 등으로 전환하는 식이다. 조 본부장은 “신한금융은 고려대와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해 기존 인력을 디지털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상당수 금융회사가 디지털 역량 개발 교육 시스템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수영 카카오뱅크 전략파트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은행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다”며 “모바일 편의성이 은행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인력 698명(7월 말 기준) 중 38.3%인 265명이 정보기술(IT) 분야 직원이다. 이 파트장은 “다른 은행에 비해 개발자 등 IT분야 인력의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