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5G 1위는 한국…내년 폭발적 성장 기대"
“앞으로 제조업 경쟁력은 5세대(5G) 통신 기술에 달려 있습니다.”

세계 1위 통신용 반도체 기업인 퀄컴의 제임스 톰슨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사진)이 세계 제조업체들에 보낸 메시지다. 5G 통신 기술에 뒤처진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혁신 경쟁에서 빠르게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톰슨 CT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퀄컴 본사에서 열린 ‘5G 시대의 미래’ 강연회를 통해 5G 기술이 몰고올 변화를 제시했다. 그는 2017년 3월 CTO로 승진한 이후 5G 사업 전략과 시장 전망을 총괄해왔다.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톰슨 CTO는 “지난 6개월간 한국, 중국, 미국을 비롯 30개국이 넘는 국가가 5G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2010년부터 시작된 4G 확산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인 5G를 도입하기 위해 세계 기업과 정부들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에 이미 출시됐거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폰만 총 150종에 달한다”며 “올해가 5G가 시작된 원년이라면 내년은 5G가 비약적으로 팽창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5G 스마트폰이 출시된 이후 불과 4개월 동안 200만 대가 팔린, 세계에서 5G가 가장 앞선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톰슨 CTO는 5G 기술이 적용될 유망한 분야로 제조업의 스마트 공장을 꼽았다. “5G 통신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카메라, 센서, 로봇 등이 주고받는 데이터의 양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처리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라며 “그만큼 제조 비용을 줄이고 수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밀리미터파(㎜Wave)’로 불리는 24기가헤르츠(㎓) 이상의 고주파수 모뎀과 안테나 기술이 나오면서 5G 인프라 구축이 쉬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자동차들이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시스템도 5G의 핵심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보행자, 도로 위 센서들이 각각의 위치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사전에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라며 “이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