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피격된 석유시설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대 1년가량 걸릴 전망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당초 이달 말까지 복구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기간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아람코는 각종 장비 제조업체와 수리 하청업체 등에 웃돈까지 제시하며 빠른 복구를 추진 중이다. 문제는 부품이다. 이번에 피격된 시설에 쓰인 부품 가운데는 따로 주문해 특수 설계·제작해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부품을 모두 확보하더라도 복구까지는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워낙 대형 시설인 데다 공정이 복잡해서다. WSJ는 사우디 관료와 석유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하청업체에 따라 일부 부품은 제조·운송·설치까지 최장 1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람코 측은 이달 말까지 산유량을 회복하겠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아람코의 주장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원유업계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주장한 시일 내에 원유 생산량이 회복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WSJ는 “사우디에선 이번 석유시설 복구가 길어지면서 아람코 기업공개(IPO)는 물론 사우디 국가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썼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