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3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일 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은 지난 8월 방일 한국인 관광객 수가 30만8700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59만3941명)에 비해 48% 급감했다. 7월(56만1700명)과 비교해도 45% 줄었다. 월별 한국인 일본 방문객 수가 3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6년 5월(30만2088명) 후 3년3개월 만이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그동안 중국 관광객에 필적하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달엔 대만(42만300명)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국인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올 8월까지 누적 한국인 방문객 수는 473만3100명으로 전년 대비 9.3% 줄었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일본을 찾은 한국인이 크게 줄면서 일본 관광산업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252만100명을 기록했다. JNTO는 “일본 방문 관광객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인 방문이 급속하게 위축되면서 11개월 만에 전체 방문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