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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중대형 전성시대'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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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10년 중소형 주택형 공급만 늘려
    서울 전용 85㎡ 초과 비율 9%로 급감

    강남 3구 등 희소성 높아져
    지난달 마지막주 중대형 아파트값이 0.14% 오르며 모든 규모의 아파트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한경DB
    지난달 마지막주 중대형 아파트값이 0.14% 오르며 모든 규모의 아파트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한경DB
    서울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2010년대 들어 건설사들이 중대형 주택형 공급을 꺼린 까닭에 희소가치가 높아져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최근 10년 동안 1~2인가구 증가, 고령화 등의 인구 변화 트렌드에 맞춰 중소형 위주로 공급했다”며 “소득이 양극화되면서 고소득자가 늘어나다 보니 인기 주거지역에서 중대형이 수요에 비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인기 끄는 중대형

    아파트 '중대형 전성시대' 다시 오나
    올 들어 중대형 아파트가 시장의 관심을 끈 건 지난 7월부터다. 국민은행의 ‘아파트 규모별 매매가격 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26일 기준) 중대형(전용면적 95.86㎡ 이상~135.00㎡ 미만)이 0.14% 상승하면서 모든 주택형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형(62.81㎡ 이상~95.86㎡ 미만)이 0.12% 상승해 뒤를 이었다. 전용 62.81㎡ 미만의 중소형 상승률은 소폭 낮은 0.11%를 나타냈다.

    강남권 중대형 아파트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잇달아 기록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래대팰) 전용 151㎡는 지난달 8일 3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0월(35억5000만원) 비해 2억원가량 올랐다. 이 단지 중형 아파트인 전용 94㎡도 지난달 15일 29억2000만원에 거래돼 30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올초 26억원에 거래되던 전용 84㎡ 최근 3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최근 대형 주택형으로까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서도 신축 중대형 매매가가 30억원대 도달하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17㎡는 이달 15일 34억원에 거래됐고 전용 115㎡는 20일 33억원에 손바뀜됐다. 특히 전용 117㎡는 지난해 4월(26억7000만원)과 비교해 약 7억원 상승했다.

    이 같은 추세가 송파구까지 번지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 110㎡ 분양권은 지난 7월 2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18억6000만원(1월)에서 2억원가량 올랐다. 입주 10년이 넘은 구축도 꿈틀대고 있다. 도곡동 경남아파트 114㎡는 17억2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 대비 3억원가량 올랐다.

    중대형 비중 급감

    아파트 '중대형 전성시대' 다시 오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대형 주택형이 한동안 시장에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연도별 서울 아파트 공급 통계’에 따르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공급 비율은 2014년 17%대에서 2018년 9%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권일 팀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2010년 이후 분양 물량이 줄어 희소성이 높아졌는데도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적게 올랐다”며 “시장에서 일종의 ‘차이 메우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연봉 1억원을 넘는 직장인이 2016년 65만3000명에서 2017년 71만9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소득자가 지속적으로 많아지고 있다”며 “소득이 늘면 자연스럽게 큰 집을 찾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강남3구 등 ‘고소득’ 지역에 국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강남과 같은 고소득층 밀집지역에서 중대형의 몸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득이 받쳐주지 못하는 서울 외곽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가격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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