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마킷 PMI…한국, 4개월 만에 올랐으나 위축 지속
미중 무역전쟁에 한국 등 아시아 제조업경기 위축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아시아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2일 발표한 아시아 주요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하락하거나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한국의 제조업 PMI는 7월 47.3에서 8월 49.0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인 50.0을 여전히 밑돌아 위축국면을 지속했다.

한국 제조업 PMI는 올해 5월부터 3개월간 하락했다.

PMI는 기업의 구매 책임자들을 설문해 경기 동향을 가늠하는 지표로, 50보다 크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고 50보다 작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IHS마킷의 이코노미스트 조 아예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의 경기둔화가 계속돼 한국의 핵심적인 전자제품,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수출주문의 지속적인 감소에서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49.4보다 소폭 하락한 49.3으로, 4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아예스는 일본의 수출 감소 및 내수 부진과 함께 "한국과의 긴장 고조가 이미 취약한 환경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48.1에서 47.9로 하락했고 인도네시아도 49.6에서 49.0으로 떨어지며 위축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8월 제조업 PMI는 50을 넘어서 확장 국면을 유지했으나 지수 자체는 전월보다 하락했다.

필리핀의 8월 제조업 PMI는 전월 52.1에서 51.9로, 태국은 전월 50.3에서 50.0으로 떨어졌다.

인도의 제조업 PMI도 올해 7월 52.5에서 8월에는 51.4로 낮아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도 7월 49.7에서 49.5로 하락해 넉 달째 위축국면을 이어갔다.

중국의 8월 수출 주문은 15개월 연속 줄었으며 전체 신규 주문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한편 수출·중소기업 위주의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내수 개선 등에 힘입어 전월 49.9에서 50.4로 오르며 경기 확장 국면에 재진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