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의 홍콩 간섭 반드시 실패할 것…시위대가 홍콩 시민 밥그릇 깨"
中, 홍콩시위 우려에 압박 강화…선전 경찰 '물대포 훈련' 공개
홍콩 경찰이 이번 주말 예정된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불허하며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물대포 진압 훈련 장면을 공개하며 시위대 압박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30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집결한 무장경찰의 시위 진압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시위대 역할을 하는 경찰을 향해 물대포 차량 두 대가 물을 뿜는 장면이 담겨 있다.

중국 무장경찰은 홍콩 시위가 격화하면서 비상 상황 발생에 대비해 홍콩에 인접한 선전에 대기 중이다.

중국 당국이 시위 진압 훈련을 공개한 것은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흐를 경우 홍콩 진입도 불사하겠다는 시위대를 향한 경고의 의미로 보인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날도 1면 논평(論評)에서 홍콩 폭력 시위에 대해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홍콩 시위대의 위법 행위와 폭력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며 "이런 폭력행위는 홍콩 시민의 밥그릇을 깨뜨리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시위로 인해 홍콩을 찾는 사람이 줄고 있고, 산업별 투자와 수입 역시 대폭 감소했다"면서 "사회 질서가 무너지고 혼란을 초래하며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 경제 상황은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논평에서도 미국이 홍콩 시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중미 무역갈등이 격화하자 미국은 '홍콩카드'를 무역 협상에 활용하려 한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원칙적인 문제를 거래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절대로 외부 세력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시도는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