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원룸 아파트 10억 시대…'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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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당시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서울 강남권 전용면적 30~40㎡대 아파트의 몸값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지금은 사라진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은 아파트지만 1~2인 가구 증가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같은 면적 오피스텔의 3배에 달하는 가격”이라며 “단지내 다양한 주민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다보니 다른 주기시설에 비해 인기가 뜨겁다”고 설명했다.
◆전용 45㎡도 10억 시대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2009년)’ 전용 31㎡는 지난 6월 말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3월과 6월에 9억6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는 최고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는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삼성 힐스테이트 1단지(1144가구)에는 전용 31㎡ 주택형이 211가구 있다. 거실 1개, 방 1개, 화장실 1개 등으로 구성된 원룸형 아파트다. 입주민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 9호선 삼성중앙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세무서, 보건소,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언북초, 언주중, 경기고, 영동고 등 선호도 높은 학교가 주변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지 주변에선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630m 구간에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의 지하도시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복합 환승시설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을 비롯해 지난해 민자 적격성 검사를 통과한 위례~신사선 등이 지나는 교통 허브로 개발될 계획이다. 국내 최고 층 건물인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건축허가를 거쳐 올해 착공할 가능성이 크다.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2㎡에 지어지는 105층 높이 건물이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보다 삼성동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50% 이하여서 투자비용이 비교적 큰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서울 강남권 전용면적 27~45㎡ 수준의 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중후반에 주로 공급됐다. 재건축 단지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는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적용받아서다. 당시 재건축 조합들은 초소형 비중을 늘려 주택 의무비율을 맞췄다. 이러한 이유로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2단지(2009년 준공)’,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2006년)’,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008년)’, 신천동 ’파크리오(2008년)‘ 등에는 전용 45㎡ 이하 소형 아파트들이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들 소형 아파트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최고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84㎡에 비해 3.3㎡당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높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슷한 입지와 주변 환경을 공유하는 소형 아파트값 역시 따라 올랐다”며 “중대형과 비교하면 절대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거래량은 7만915건으로, 전년(6만2341건) 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전용 61㎡ 이상~135㎡ 이하와 전용 136㎡ 이상 구간은 12.6%와 7.6%씩 감소했다. 올 들어선(6월 기준)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2만933건)이 전용 61㎡ 이상~135㎡ 이하 거래량(2만762건)을 추월했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몇 년 새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전용 45㎡도 10억 시대
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단지(2009년)’ 전용 31㎡는 지난 6월 말 10억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3월과 6월에 9억6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10억원대에 진입했다. 현재는 최고 11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40㎡는 1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삼성 힐스테이트 1단지(1144가구)에는 전용 31㎡ 주택형이 211가구 있다. 거실 1개, 방 1개, 화장실 1개 등으로 구성된 원룸형 아파트다. 입주민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 9호선 삼성중앙역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구청, 세무서, 보건소, 스타필드 코엑스몰, 현대백화점 등이 가까워 생활이 편리하다. 언북초, 언주중, 경기고, 영동고 등 선호도 높은 학교가 주변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단지 주변에선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630m 구간에 지하 6층, 연면적 16만㎡ 규모의 지하도시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복합 환승시설인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을 비롯해 지난해 민자 적격성 검사를 통과한 위례~신사선 등이 지나는 교통 허브로 개발될 계획이다. 국내 최고 층 건물인 삼성동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도 건축허가를 거쳐 올해 착공할 가능성이 크다. 옛 한국전력 부지 7만9342㎡에 지어지는 105층 높이 건물이다. 삼성동 A공인 관계자는 “실거주 목적보다 삼성동 입지 여건과 개발 호재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50% 이하여서 투자비용이 비교적 큰 투자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서울 강남권 전용면적 27~45㎡ 수준의 소형 아파트는 2000년대 중후반에 주로 공급됐다. 재건축 단지의 20% 이상을 전용 60㎡ 이하로 짓는 소형 주택 의무비율을 적용받아서다. 당시 재건축 조합들은 초소형 비중을 늘려 주택 의무비율을 맞췄다. 이러한 이유로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 1·2단지(2009년 준공)’, 역삼동 ‘역삼 아이파크(2006년)’,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008년)’, 신천동 ’파크리오(2008년)‘ 등에는 전용 45㎡ 이하 소형 아파트들이 있다.
강남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들 소형 아파트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리센츠 전용 27㎡는 지난달 최고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84㎡에 비해 3.3㎡당 가격이 1000만원 가량 높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까지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비슷한 입지와 주변 환경을 공유하는 소형 아파트값 역시 따라 올랐다”며 “중대형과 비교하면 절대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이 강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파트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서울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지난해 거래량은 7만915건으로, 전년(6만2341건) 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전용 61㎡ 이상~135㎡ 이하와 전용 136㎡ 이상 구간은 12.6%와 7.6%씩 감소했다. 올 들어선(6월 기준) 소형 아파트의 거래량(2만933건)이 전용 61㎡ 이상~135㎡ 이하 거래량(2만762건)을 추월했다. 홍춘욱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최근 몇 년 새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