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위안화가 기준환율에서도 7위안을 넘어섰다. 다만 예상됐던 상황이라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영향보다는 글로벌 위험 완화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절하)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 현재 역외위안화는 전날보다 0.0133위안(0.19%) 하락한 7.0726위안으로 역내, 역외위안화 모두 7위안을 넘어갔다.

역내위안화는 중국 정부의 개입에 그간 7위안을 밑돌았다. 이날 7위안을 공식적으로 넘어서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그간 인민은행 측은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을 돌파하더라도 큰 일은 아니다'라며 7위안을 용인하는 발언을 해왔다.

중국 정부의 행보는 무역분쟁 장기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하를 용인한 것은 무역분쟁 장기전을 준비하기 위한 내부 안정화 작업의 일환"이라며 "당장 위안화를 절하해 관세 인상에 따른 중국 수출기업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추가적인 관세 인상에 대비해 정책카드를 소진하지 않고 보류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충격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5일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위안화가 이미 7위안선을 넘어서 기준환율도 7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와서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가 7위안선을 넘어가면서 시장을 흔들었다"며 "기준환율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겠지만 시장에는 이같은 상황이 이미 반영돼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정부의 기준환율 발표에도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25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209원60전에 거래 중이다. 장 중 6.4원까지 낙폭을 키우기도 했다.

위안화 기준환율 발표 이후 역외위안화가 소폭 하락했고 글로벌 증시도 혼조세로 마감하는 등 위험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