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9일간 열리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채로운 다큐멘터리로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EIDF 2019는 34개국 73편의 다큐멘터리가 극장과 TV, 온라인 VOD 서비스(D-Box) 등을 통해 상영된다.

부동산이나 멸종 위기 동물 등 오래된 사회 문제를 다룬 것부터 예술가의 생애를 탐구하는 것까지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EIDF 프로그래머가 추천하는 영화 10편을 소개한다.

괄호 안은 원제, 감독 이름, 제작연도.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아프리카의 부처(Buddha in Africa, 니콜 샤퍼, 2019)
아프리카의 한 중국계 불교 고아원에는 말라위 전 지역에서 온 고아 300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에녹 알루는 전통적인 마을의 삶과 중국의 유교, 불교 사상에 중점을 둔 엄격한 교리 사이에서 자란다.

식민지 시절 기독교 선교지로서 자취가 남은 곳에서, 중국 이름으로 불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은 중국어로 말하고, 부처를 믿으며, 쿵후를 익히기 위한 힘든 수련 과정을 거친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좋아요' 스타(Jawline, 리자 만델업, 2019)
잘생긴 17세 소년 오스틴 테스터에게 미국 테네시주 작은 마을에 갇혀 사는 삶은 답답하기만 하다.

반면 온라인 스트리밍 세계에서 오스틴은 소녀 수천 명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두 그의 '좋아요'와 관심을 갈구하고 그가 이름을 불러주기만 기다린다.

오스틴과 같은 소년들에게 온라인 팬덤은 시골을 떠나 부와 명예가 기다리는 새로운 삶으로 향하는 티켓과도 같다.

2019년 제35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수상.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마인딩 더 갭(Minding the Gap, 빙 리우, 2018)
감독 빙 리우는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기록한 영상들로 자신과 두 친구의 불안한 가정환경과 복잡한 현대 남성성을 드러낸다.

영화는 23살의 잭과 여자친구의 파란만장한 관계가 그들이 아이를 가진 후 더 악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또 17살의 케이어가 아버지의 죽음 후 새로운 책임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는 인종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포착한다.

'마인딩 더 갭'은 2018년 제34회 선댄스영화제 미국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이자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작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꼽은 '2018년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한국 영화 '버닝'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디어 마이 지니어스(Dear My Genius, 구윤주, 2018)
한때 과학 영재로 뽑혀 부모님의 자랑거리였던 '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곧 백수가 되어 하릴없이 집에 누워 있다.

그런데 어린 동생이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도 언니처럼 영재가 되고 싶어."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인 내 동생은 '나처럼' 되기 위해 오늘도 빡빡한 공부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리고 그 옆엔 언제나 엄마가 함께다.

나는 이들의 치열한 일상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럽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마지막 코뿔소(The Last Male on Earth, 플로르 판 데르 묄렌, 2019)
지난해 3월, 지구상의 마지막 수컷 북부흰코뿔소가 죽었다.

그의 이름은 수단이다.

수단의 42년간의 삶이 끝나면서 북부흰코뿔소는 멸종을 눈앞에 뒀다.

수단이 마지막 수컷 개체가 된 순간부터 그는 관리인들에게 둘러싸였고, 관광객들은 그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섰으며, 기자들은 그의 이야기를 취재하기 위해 케냐로 몰려들었다.

여전히 과학자들은 북부흰코뿔소를 번식시킬 방법을 찾으려 한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로스 레예스(Los Reyes, 이반 오스노비코프·베티나 페루트, 2018)
로스 레예스(왕)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가장 오래된 스케이트 공원이다.

이 작품은 이곳에 자리 잡은 진정한 왕, 두 마리의 떠돌이 개 '풋볼'과 '콜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콜라는 주변에 굴러다니는 공을 갖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좀 더 나이가 많은 풋볼은 콜라가 공을 떨어뜨릴 때까지 조바심을 내며 짖는다.

풋볼과 콜라 주위에 있는 10대들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때때로 문제가 있는 배경을 갖고 있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그루밍(Well Groomed, 레베카 스턴, 2019)
애완견 미용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다채로운 행사다.

'그루밍'은 애완견 미용 대회 예술가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포착하는 다큐멘터리다.

카메라는 1년간 이 총천연색 대회를 순회하고 있는 4명의 챔피언과 그들의 멋지고 생기 넘치는 강아지들을 따라가고, 그 과정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았던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이 생생하게 담긴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엄마의 실종(The Disappearance of My Mother, 베니아미노 바레스, 2019)
베네데타는 사라지고 싶다.

그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모델로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어빙 펜, 리처드 애버던의 뮤즈이기도 했다.

75세가 된 그는 이미지의 세계에서 벗어나 영원히 사라지고자 한다.

아들은 그런 엄마를 마지막으로 기록한 영화를 만들려고 결심하지만, 뜻밖의 갈등과 화해에 마주한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푸시 -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Push, 프레드릭 게르텐, 2019)
전 세계 도시 집값은 급등하고 있지만, 사람들 수입은 그렇지 않다.

영화는 정체불명의 새 집주인들, 점점 살 곳이 못 되는 도시들,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면서 악화하는 위기를 조명한다.

감독은 유엔 특별조사위원이 주택 공급 문제와 관련해 세계를 둘러보는 여정에 함께 하면서 누가, 왜 도시에서 쫓겨나고 있는지를 파고든다.

부동산·SNS·동물…각양각색 다큐 축제 'EIDF 2019' 10선
◇ 오손 웰즈의 눈으로(The Eyes of Orson Welles, 마크 커즌스, 2018)
고전 영화 '시민 케인'(1941)으로 유명한 감독 오슨 웰스. 그가 남긴 사적인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감독 마크 커즌스는 오선 웰스의 시각적 세계로 깊이 향한다.

감독은 오슨 웰스가 눈을 통해 직접 보고 손으로 직접 그리고 칠한 초상화를 공개한다.

영화는 이 20세기 쇼맨의 열정과 사상, 천재성의 힘을 생생히 살려내며 오슨 웰스라는 천재가 어떻게 현재까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