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은 자회사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연말까지 합병키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내 국내 사업을 벌이는 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합칠 예정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회사 합병안을 결의했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국내외에서 태양광 발전에 쓰이는 셀과 모듈 등을 제작해 공급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984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이었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세계 1위 기업이다. 한화케미칼이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국내 사업을 벌이는 신설법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해외 사업장을 관할하는 존속법인 한화글로벌에셋(가칭)으로 쪼개진다. 통합법인은 내년 1월 1일 출범하며, 사명은 내년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한화케미칼 측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태양광 제조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부터 이를 가공해 만드는 셀과 모듈 부품까지 한화케미칼이 모두 통합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는 한화케미칼이 태양광 제품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들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셀과 모듈 부품 등을 제조·공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화케미칼이 이를 통합해 태양광 관련 고부가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 자회사까지 합한 연결 기준 지난해 전체 매출(9조460억원)의 34%가 태양광 부문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에서 근무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전무는 합병이 완료되는 내년 1월부터 한화케미칼로 소속이 변경될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관할하고 있는 김 전무는 한화케미칼로 소속이 변경되더라도 하던 업무를 계속 관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