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등 아티스트 총출동…평창 계촌마을서 '클래식 휴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8500억원의 개인 재산을 내 2007년 설립한 공익 단체다. 교육 지원과 장학, 의료 지원 및 사회복지,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예술 진흥과 문화 격차 해소 등을 통해 미래 인재에게 꿈을 심어주고 소외된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재단은 2015년부터 강원 평창군 계촌리 클래식마을, 전북 남원시 운봉읍 동편제국악마을을 ‘예술마을’로 선정해 예술축제, 예술교육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이 중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상 속 문화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다음달 15~17일 ‘제5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를 연다.
지난해 강원도 계촌마을에서 열린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서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계촌마을에서 열린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서 현악사중주단이 연주하고 있다.
계촌마을은 해발 700m인 강원 평창의 시원한 바람과 푸르른 마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클래식을 즐기기엔 더할 나위 없는 고즈넉한 분위기에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통해 교통편(KTX 기준 서울~둔내 간 1시간)까지 구축돼 클래식 마니아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지난해까지 4년간 1만6000여 명의 관객이 축제를 찾았다.

재단은 올해 ‘낭만적 휴가’라는 주제에 맞게 관객들을 ‘힐링’의 순간으로 이끌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축제 기간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클래식 선율과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축제에 참여하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독주와 협연을 펼친다. 거장 김대진과 마법 같은 건반을 다루는 지용 등 국내를 대표하는 남성 피아니스트 3인의 서로 다른 매력을 감상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첼리스트 12명으로 결성된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과 팬텀싱어 출신 남성 성악가로 구성된 ‘비바 프로텔로’ 무대도 마련된다.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국내 클래식계에서 최고로 꼽히는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을 준비했다”며 “마을을 찾는 클래식 관객들이 좀 더 만족할 수 있도록 무대 공간 디자인과 편의시설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음악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제3회 계촌마을 아마추어 클래식 콩쿠르’도 축제 중 ‘코너 속 코너’로 열린다. 성악과 기악 부문으로 나눠 예선을 거쳐 축제 기간 중 본선이 진행된다. 축제 인기 프로그램인 ‘클래식 음악다방’ ‘사운드 오브 뮤직’은 획기적으로 변모했다. 무더운 한낮을 피해 실내 프로그램으로 바꿨고, 인기를 반영해 1일 1회에서 2회로 운영을 확대했다.

권오규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보다 많은 사람이 생활 속에서 클래식을 향유하고 지역문화 진흥에도 기여하고자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지역 마을의 자연과 함께 클래식의 매력적인 선율을 마음껏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은 축제기간 동안 서울에서 평창까지 오는 관객들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역에서 평창으로 오전·오후에 왕복 운행한다. 둔내역에서도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