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봉 LG전자 디시워셔사업실장(상무·오른쪽부터)과 팽성환 쿠킹마케팅팀 책임, 안재한 키친어플라이언스상품기획팀 책임이 26일 서울 도산대로 LG전자 베스트샵 강남 본점에 전시된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앞에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최성봉 LG전자 디시워셔사업실장(상무·오른쪽부터)과 팽성환 쿠킹마케팅팀 책임, 안재한 키친어플라이언스상품기획팀 책임이 26일 서울 도산대로 LG전자 베스트샵 강남 본점에 전시된 LG 디오스 식기세척기 앞에서 제품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LG 디오스 식기세척기의 미국 출시를 두 달 앞둔 2017년 4월. LG전자 개발팀에 ‘청천벽력’ 같은 지시가 떨어졌다. “플라스틱 워터가이드(스팀이 지나가는 관)를 고온에서 완벽하게 견딜 수 있는 재질로 교체하라”는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의 엄명이 내려온 것이다.

개발팀은 출시를 늦추고 스테인리스를 워터가이드에 적용하기로 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출발점에서 다시 뛰라는 얘기냐’는 푸념도 있었지만 ‘완벽한’ 제품 출시를 위해 신발끈을 동여맸다. 그리고 1년6개월 뒤 신제품이 나왔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총 7년이 걸린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등에서도 ‘1등 제품’이란 평가를 받는다.

26일 서울 LG전자 베스트샵 강남 본점에서 식기세척기 신제품의 개발, 상품기획 등을 맡고 있는 임직원들(최성봉 LG전자 디시워셔(Dishwasher)사업실장(상무), 안재한 키친어플라이언스상품기획팀 책임, 팽성환 쿠킹마케팅팀 책임)을 만났다.

국내에 LG전자 식기세척기 신제품이 출시된 건 지난 3월 말이다. ‘깐깐한’ 국내 소비자 특성을 감안해 작년 10월부터 미국, 호주 등지에 먼저 출시해 반응을 살핀 뒤 국내에 선보였다는 후문이다. 초기 반응은 뜨겁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LG 식기세척기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세 배 늘었다.

개발 단계에서 경영진은 “30년을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면서도 기존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개발팀은 물이 닿지 않아 잘 안 씻기는 부분을 뜻하는 ‘데드존’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그래서 개발한 게 ‘토네이도 세척 날개’다. 다른 제품처럼 세척 날개가 ‘좌우(左右)’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상하(上下)’로도 움직이며 물살을 강하게 뿌려준다는 점에 착안해 ‘토네이도’란 이름을 붙였다. 최성봉 상무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강하게 물살을 뿜어내도록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00도 스팀 세척’ 기능도 개발팀이 처음 개발한 기술이다. 직진으로 분사되는 물과 달리 기체인 스팀은 구석구석까지 스며든다는 점에 착안했다. 팽성환 책임은 “스팀이 안 닿는 곳이 없게 하기 위해 분사 노즐을 내부 여섯 곳에 설치했다”고 말했다.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제품의 장점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해 개발팀은 ‘단가 상승’을 감수하고 제품 안에 연수장치를 별도로 설치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