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1 렌더링 이미지 모습
아이폰11 렌더링 이미지 모습
이르면 9월 공개되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아이폰11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부진을 겪은 가운데 신작에도 도드라진 혁신 요소는 보이지 않는 데다 아이폰의 최대 강점인 디자인마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아이폰 11은 5세대(5G) 이동통신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출시돼 기존 마니아들과 LTE족 수요까지 잡을 계획. 하지만 후면 트리플 카메라(3중 카메라)는 주방가전 인덕션과 모양이 닮아 '인덕션 에디션'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9월에 아이폰 후속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매년 9월 첫째주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한 뒤 12월경 국내에 출시해왔다.

애플은 3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아이폰 후속 모델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1 모델을 D42, D43, N104 등 3종류로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D42는 아이폰XS(고급형)를, D43은 아이폰XS 맥스(대화면 고급형)를, N104는 아이폰XR(보급형)을 잇는 모델이다. D42, D43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고, 보급형인 N104에는 XR과 같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면 디스플레이의 '노치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스마트폰 화면 윗부분을 움푹 파서 카메라와 수화기를 넣고 양옆으로 날짜, 배터리 용량 등을 표시했다. 'M자형 탈모'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이번 아이폰11의 주목 포인트는 후면이다. 이전 모델들과 달리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정사각형 카메라 모듈 안에 삼각형 형태로 배치됐다.

3개 카메라는 '스마트 프레임'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후 사용자가 직접 사진 프레임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과 영상의 프레임 영역 주위를 캡처해 자동으로 원근감을 조정 또는 실행하고 수정할 수도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카메라를 하나 더 추가해 기능을 개선했지만 일각에선 아이폰 고유의 디자인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11 추측 사진이 공개된 후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두고 '인덕션 에디션'이라는 조롱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아이폰XS 후면 카메라는 신호등이라 놀림 받았는데 이번에는 인덕션이다. 디자인 보고 아이폰 샀는데 이번엔 못 사겠다", "인덕션은 내장형이라 주방에서 쓰기 편하다지만 (아이폰11은) 툭 튀어나온 카메라 부분의 크기가 더 커진다니 인덕션보다도 못하다"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디자인에선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5G 없이 LTE로만 출시되는 까닭에 LTE 단말 수요를 흡수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높다. 오는 8월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9월 공개가 예상되는 LG전자 V50 씽큐 후속작은 5G로 출시된다.

애플은 아이폰11 출시로 그간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애플의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리막을 걸었다. 중국 시장의 아이폰 가격 인하 정책,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3분기부터는 아이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525억~545억달러로 잡았다.

애플의 기대와 달리 투자업계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아이폰 등 주력 제품 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데다 신형 아이폰11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로젠블래트증권은 이달 초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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