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의약품 제조기업인 퍼슨(대표 김동진)은 2013년부터 매년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던 미국 시장 수출을 2017년 4월 모두 접었다. 비염·무좀 치료제 등 20여 개 제품을 수출했지만 미국 기업이 매년 생산 조건을 까다롭게 요구하는 바람에 수익성이 떨어져서다.이 회사는 대형물류센터와 첨단 생산시설을 구축해 해외 대신 국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2017년 65억원을 투입해 경기 광주에 물류센터를 준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천안에 50억원을 투자해 의약품 제조공장을 증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김 대표는 “천안공장에 10억원을 투자해 액제 생산시설과 무균 생산설비를 설치했다”며 “무균시설을 통해 병원용 무균 마취윤활제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빨간약’으로 잘 알려진 외피소독제(포비딘)를 비롯해 화상치료제, 치질연고, 방역용 의약품, 국소마취제 등 230여 개의 일반 및 전문의약품을 병원과 약국에 공급해 지난해 3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관장약은 국내 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 회사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안면다한증치료제(스웨트롤패드액)를 개발했다. 겨드랑이가 아닌 얼굴 땀을 전문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원형 부직포 패드 형태로 만들었다. 미국의 대형 제약사인 존슨앤드존슨이 만든 전문의약품 내시경 세척제(사이덱스)도 국산화했다. 김화용 기획조정실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이덱스를 국산화해 판매 가격을 70% 선까지 낮췄다”며 “가격 경쟁력을 높여 국내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천안공장에 우수 의약품 생산시설(GMP)을 갖췄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GMP 시설에서 원료의 함량, 안전성, 유효성, 오염차단 등 엄격한 제조환경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5월에는 일회용 치질치료제인 ‘치치엔 더블유(W)크림’을 출시했다. 2g씩 소형 용기로 만들어 한 번 사용한 후 버릴 수 있어 위생적이다.이 회사는 올해부터 신제품 개발과 동남아시아 진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2024년까지 80억원을 투자해 천연물을 활용한 비만 및 항노화 제품 개발에 나서겠다”며 “2025년까지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의료마케팅 전문업체 허니비(공동대표 배민영·임창준)는 ‘허니비 메디컬 가이드북’을 올해 안에 출판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책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종합병원을 이용하기 전에 알아야 할 의료상식들로 꾸며진다. 응급실 환자의 치료 우선순위, 해당 진료과를 쉽게 찾아가는 방법, 의료진과 환자의 효율적인 동선 배치 등 병원 근무 경험자들이 알 수 있는 내용들이 담긴다. 배 대표는 인하대병원 응급센터 간호사 출신이다.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전남 목포에서 반려동물 전문용품을 제조하는 에이치유원(대표 김종철)은 전복을 원료로 한 고급 반려동물 식품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지난 14~20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열린 전라남도 중국 시장개척단 활동에서 상하이 포윈스글로벌홀딩사와 300만달러, 랴오닝성 조선족식품음료요리협회와 100만달러 상당의 수출협약을 맺었다.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전복을 이용해 반려동물 식품을 개발했다. 개와 고양이를 위한 전복삼계탕, 전복우유, 전복간식 등이 대표적이다. 김종철 대표는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식품을 먹여보면 효과가 있겠다 싶어 개발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에이치유원은 전남 완도산 전복을 동결 건조한 뒤 가루 형태로 만들어 반려동물 간식 원료로 사용한다. 사람보다 나트륨 섭취에 취약한 반려동물을 위해 만드는 식품인 만큼 가공 과정이 까다롭다. 여러 차례 세척으로 소금기를 빼고, 멸균한 뒤 쪄내야 한다. 전복우유는 전복가루를 우유에 완전히 녹여 침전물을 없애야 하는데,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에이치유원은 ‘논다펫’ 브랜드로 반려동물 용품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6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김 대표는 “올해 안에 중국 회사와 합자해 현지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며 “전남의 청정 농산물 및 해산물을 원료로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목포=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