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유조선이 이란 영해로 진입한 뒤 선박자동식별장치(AIS)가 꺼져 이란이 나포했다는 의심이 불거졌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나마 선적의 소형 유조선 리아호는 지난 13일 밤 11시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중 AIS 신호가 끊겼다.

이 배는 두바이를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 서안을 거쳐 UAE 동안으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기술적 문제가 일어난 외국 국적 유조선을 이란군이 국제 규정에 따라 이란 영해로 예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선박이 먼저 조난신호를 보내왔다며 향후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UAE 관리는 AP통신에 “리아호는 조난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며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나포인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은 이 배가 이란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리는 “이 배가 실제로 고장났거나 도움을 요청해 예인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연락 두절 상태가 길어질수록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