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구금 영국 이중국적 여성, 이번엔 정신병동 수용
스파이 혐의로 체포돼 3년 넘게 수감생활 중인 이란계 영국 여성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40)가 정신병동으로 옮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을 요구하는 '프리 나자닌 캠페인' 그룹은 테헤란의 에빈 교도소에 있던 자가리-랫클리프가 이맘 코메이니 병원 정신병동에 수용됐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자가리-랫클리프의 부친이 지난 16일 병원을 방문해 딸이 이란혁명수비대 통제하에 병원에 수용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부친은 자가리-랫클리프를 만나기 위해 여러 시간을 기다렸으나 이란 당국이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리 나자닌 캠페인' 그룹은 "이는 매우 특이한 일이다.

그녀는 지금 이란혁명수비대의 통제하에 가족과 변호인으로부터 36시간 이상 격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은 자가리-랫클리프가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는지, 얼마나 병원에서 머무를 것인지 등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란과 영국 이중국적자인 자가리-랫클리프는 영국 자선단체 톰슨로이터재단에서 일하던 2016년 4월 딸과 함께 이란의 친정을 찾았다 돌아가는 길에 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녀는 이란 정권의 안보를 위협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자가리-랫클리프는 스파이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영국 정부도 그녀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자신의 석방을 요구하며 2주간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