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놓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 조화.
정두언 전 의원 빈소에 놓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조 조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 측에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를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17일 “이 전 대통령이 ‘보석 조건 때문에 외출이 안돼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해 유감’이라는 말을 유족 측에 전달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문상을 가려면 법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재판부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전날 자살한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한때 ‘왕의 남자’로 불렸지만 이후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인사 전횡 등을 폭로하며 이 전 대통령과 갈라섰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의원도 이날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정 전 의원이) 고인이 됐기 때문에 명복을 빌어주는 것이 예의”라며 “평소에 고인이 못다 한 말이나 못다 한 생각이 있어도 고인이 돼버리면 다 없어져 버리는 거니까 좋은 것들만 기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