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자신의 아들을 차기 주미대사로 지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아들인 에두아르도 보우소나루 연방 하원의원(35)을 주미대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두아르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친구며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줄 알고 다양한 세상 경험을 했다”며 “주미대사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4남3녀 중 셋째로,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작년 브라질 대선 때 스티브 배넌 당시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만나 전략을 짜는 등 친(親)트럼프 행보를 보였다. 작년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2020’ 문구를 수놓은 모자를 쓰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팬’을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자녀들을 정부 직책에 기용하는 것까지 따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두아르도 의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지시라면 따를 것”이라며 “(대사직을 맡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