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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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제 유가 하락을 우려하는 데 따른 결정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비회원 산유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기존 감산 정책은 지난달 30일로 종료됐다.

회의 흐름은 이미 감산 연장 합의 쪽으로 기울고 있는 분위기다. 최대 산유량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미 감산 연장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하루 120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하는 정책을 올 연말 또는 내년 3월 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은 OPEC 주요 회원국 중 감산 연장에 공개적 입장을 밝히지 않은 곳은 이란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저유가에 따른 재정수입 감소를 우려해 수익 유지 차원에서 감산 정책에 집착하고 있다. 특히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 자금이 대거 필요하다.

이란이 반대 의사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OPEC의 감산 정책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출 금지 제재를 받는 만큼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은 미국의 폭발적인 증산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을 막고자 2017년부터 감산을 진행해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분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한 데 대해 “경기둔화와 중동 혼란 사이에 갇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시장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달러 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