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개방된 고성 DMZ 평화의 길을 찾은 방문객이 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 DMZ 평화의 길 '인기'…개방 두 달만에 5천명 넘어
26일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일반에 개방된 동해안 최북단 DMZ 평화의 길을 찾은 방문객들이 개방 두 달을 이틀 앞둔 지난 25일 현재 4천974명(A코스 1천524명, B코스 3천450명)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6일 방문객까지 합치면 개방 두 달간 고성 DMZ 평화의 길을 찾은 방문객은 5천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DMZ 평화의 길 답사를 신청한 사람은 2만9천853명으로 정원 1만200명의 3배에 가까웠다.

코스별로는 해안 철책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구간이 포함돼 있어 인기가 높은 A코스의 경우 2천40명 정원에 2만3천281명이 신청해 1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 방문율은 74.7%로 집계돼 당첨자의 25.3%는 높은 경쟁률 속에 당첨되고서도 현장답사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717 OP)를 돌아오는 B코스는 다소 저조해 8천160명 정원에 6천572명이 신청해 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B코스 실제 방문율은 42.3%로 나타났다.

고성 DMZ 평화의 길 '인기'…개방 두 달만에 5천명 넘어
고성 DMZ 평화의 길은 통일전망대를 출발, 해안 철책길을 걸어 금강통문까지 이동한 후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까지 갔다가 차량으로 통일전망대로 복귀하는 A코스와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전망대까지 차량으로 왕복 이동하는 B코스 등 2개 코스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매주 6일간(월요일 제외) 오전, 오후로 나눠 코스별로 하루에 2번씩 운영되고 A코스에는 한 번에 20명, B코스에는 한 번에 80명이 참가할 수 있다.

탐방에는 해설사와 안내요원이 동행해 안보시설과 생태환경을 소개해 주고 있다.

참가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 누리집 '두루 누비'와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인 '디엠지기'에서 하면 된다.

고성 DMZ 평화의 길 '인기'…개방 두 달만에 5천명 넘어
참가자들은 금강산전망대와 DMZ 인근 해안 철책로를 걸으며 분단의 현실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금강산전망대에서는 고성능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북쪽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고 금강산 주봉 능선과 함께 이산가족 상봉단이 온정리로 이동했던 동해선 도로와 북쪽으로 연결된 동해선 철도를 손에 잡을 듯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고성 DMZ 평화의 길 '인기'…개방 두 달만에 5천명 넘어
또한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의 배경인 감호, 사공 바위, 외추도 등 그동안 사진과 영상으로만 보던 북한지역의 명소도 감상할 수 있다.

한편 26일 오전 A코스 탐방에 참여한 방문객 18명은 해안철책로를 따라 걸으며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체험했다.

방문객들은 안내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곳곳에서 아쉬움과 탄성을 쏟아냈다.

임기택(62·서울시)씨는 "짙게 낀 해무 때문에 금강산과 북한지역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분단의 현실을 몸으로 체험한 좋은 기회였다"며 "해안 철책을 따라 잘 보존된 생태환경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