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대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주 있었던 북·중 정상회담) 사진을 보면 김여정이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있다”고 설명했다고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여정이 맡았던 현장 행사 담당은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맡고 있다고 추측했다.

반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위상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당시 환영 행사에 등장한 건 맞지만 정상회담에서 빠졌으며 역할 조정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중 5차 정상회담에 대해선 “경제 협력과 함께 군사 분야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중 경협과 관련해선 “대북 관광 요건을 완화해 주고, 예술 등 문화 교류를 장려하는 등 우회 지원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식량·비료 지원 등도 협의했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 방북이 김정은의 내부 지도력을 격상시켰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국정원은 “시 주석 방북으로 ‘하노이 노딜’로 실추된 김정은의 리더십이 많이 만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중이) 현재 정세 아래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밝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서울 방문에 대해선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야기되는 게 없다”고 답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