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산 방공시스템 구입·회원국 방위비 분담 쟁점 예상

미국의 새 국방장관 대행을 맡을 마크 에스퍼 육군장관이 다음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신임 美국방대행, 내주 NATO 국방장관 회담 참석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이 과거 가정폭력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자진 사퇴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육군장관을 새로운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했으며, 오는 24일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에스퍼 대행의 회담 초점이 나토 동맹 강화, 좀더 공정한 방위비 분담 보장, 나토의 전투능력 개선, 지역 안보문제 해결 등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강화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회담이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을 구매키로 한 결정을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시점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미국은 터키가 S-400을 구매할 경우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 스텔스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취소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미국은 러시아가 터키를 통해 F-35의 특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터키는 S-400 구매가 자국의 국방 필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서 F-35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나토 국가의 방위비 분담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국내총생산(GDP)의 2%라는 방위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나토 회원국과 충돌해 왔다.

지난 2011년 나토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방위비 지출을 GDP의 2%까지 끌어올리기로 합의했지만, 작년까지 이 기준을 충족한 회원국은 전체 29개국 중 7개국에 불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