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500여 명이 12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그린시티)을 찾았다. 삼성의 제조혁신과 스마트공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외부인에게 대규모로 공장 내부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선두업체인 삼성의 생산공정과 생산라인 등은 후발주자의 카피(모방) 등을 경계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삼아왔다.

삼성전자 측이 중소기업인의 투어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이례적인 사업장 공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장 투어에 참여한 이들은 올해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에 선정된 중소기업인들이다. 행사를 주관한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삼성전자의 제조 현장투어에 이어 ‘상생형 스마트공장 혁신을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삼성전자 측은 공장 내 제조현장을 개선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모듈생산방식(MPS) 공정이 중소기업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었다. MPS는 컨베이어벨트를 중심으로 가로세로 2m의 독립된 작업공간(셀)에서 한 명의 직원이 생산공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기업 중 원가를 크게 줄인 삼송캐스터, 금형기술 전수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한 천일금형사, 정량투입 및 컨베이어 속도조절 자동화로 불량률을 줄인 쿠키아 등은 스마트공장 도입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행사에 참가한 대륜산업(송풍기 제조)의 이주협 대표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공장의 생산성이 어떻게 증진되는지, 효율적인 재고관리 및 원가절감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지난 5년간 쌓은 스마트공장 지원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의 현황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