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체할 신도시 없다"…잠실5단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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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5단지 82㎡, 20억 넘게 거래
은마, 저점대비 2억6천만원 반등
리디노미네이션 이슈 퍼지고
'3기 신도시 영향 없다' 판단한 듯
은마, 저점대비 2억6천만원 반등
리디노미네이션 이슈 퍼지고
'3기 신도시 영향 없다' 판단한 듯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호가가 작년 최고가에 바짝 다가섰다. 위축됐던 매수세가 지난 4월부터 다시 살아나면서 실거래 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 3기 신도시 발표 등의 이슈가 강남 아파트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주공5’ 호가 작년 최고점 넘어
21일 서울 잠실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가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점이었던 20억4800만원(작년 8월 거래)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현재 시세는 19억6000만~20억5000만원이다. 올해 3월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 아파트는 작년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0~12월에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 올해 1월 18억5500만원에 거래되더니 3월에 17억7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다 4월부터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실거래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조만간 작년 최고가를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17일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19억원에 매매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이전 거래가격은 지난 4월 17억7000만원이었다. 한 달 새 1억3000만원 뛰었다.
현재 호가는 19억~19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최고 실거래가격인 20억5000만원(작년 9월 거래)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1~2월에는 한 달에 두어 명 문의를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최소 대여섯 명씩 문의한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호가가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3기 신도시, 강남수요 못 잡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리디노미네이션 논란 등이 집값 반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의 잇단 부인에도 불구하고 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물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3기 신도시가 강남 집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시세를 이끄는 단지들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재건축단지 중 대규모면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움직이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하락하는 단지들”이라며 “투자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급반등세가 아직까지 다른 단지로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 전체 집값은 약보합 상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0.01% 하락했다. 지난달 마지막주는 0%로 보합을 기록했고 5월 첫째주엔 0.01% 떨어졌다. 주간하락률이 -0.3% 안팎을 기록했던 올해 1~2월에 비하면 하락률은 대폭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상승 전환하지는 않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징성 있는 단지들이 오르면 눈치를 보던 잠재 실수요자가 뒤따라 움직이면서 다른 단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잠실주공5’ 호가 작년 최고점 넘어
21일 서울 잠실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가 2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점이었던 20억4800만원(작년 8월 거래)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현재 시세는 19억6000만~20억5000만원이다. 올해 3월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이 아파트는 작년 ‘9·13 주택시장 안정 대책’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0~12월에는 아예 거래가 끊겼다. 올해 1월 18억5500만원에 거래되더니 3월에 17억7000만원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다 4월부터 매수세가 붙기 시작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매수자들의 문의가 많아지면서 실거래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조만간 작년 최고가를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 17일 은마아파트 전용 84㎡가 19억원에 매매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의 이전 거래가격은 지난 4월 17억7000만원이었다. 한 달 새 1억3000만원 뛰었다.
현재 호가는 19억~19억1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최고 실거래가격인 20억5000만원(작년 9월 거래)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가격이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1~2월에는 한 달에 두어 명 문의를 했는데 요즘은 하루에도 최소 대여섯 명씩 문의한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호가가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3기 신도시, 강남수요 못 잡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리디노미네이션 논란 등이 집값 반등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국은행의 잇단 부인에도 불구하고 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물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3기 신도시가 강남 집값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시세를 이끄는 단지들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재건축단지 중 대규모면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움직이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하락하는 단지들”이라며 “투자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증거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급반등세가 아직까지 다른 단지로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강남 전체 집값은 약보합 상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구의 아파트 가격은 0.01% 하락했다. 지난달 마지막주는 0%로 보합을 기록했고 5월 첫째주엔 0.01% 떨어졌다. 주간하락률이 -0.3% 안팎을 기록했던 올해 1~2월에 비하면 하락률은 대폭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상승 전환하지는 않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상징성 있는 단지들이 오르면 눈치를 보던 잠재 실수요자가 뒤따라 움직이면서 다른 단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