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2001년부터 히든챔피언들이 사업의 후계 승계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넥스트(nex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원장은 ‘스케일업 경제구축 여건과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논문에서 “독일도 사업 승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사업 승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 제공과 컨설팅, 승계를 계획하고 후계자를 물색 중인 기업과 잠재적 사업 승계자의 연계, 기업거래소 운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소개했다.

250년간 8대를 이어오며 문구시장 선두를 지키는 파버카스텔은 세계 최초로 사내유치원과 유아원을 설립하고 직원용 의료보험을 개설했다. 연구개발(R&D) 강화 및 트렌드 파악 노력과 더불어 직원과 기업이 공존하는 공동체 철학을 통해 오랜 기간 생존하고 있다. 주방기기 프리미엄 브랜드 밀레는 4대째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엄격한 후계구도 확립을 통해 기업경영을 전수하며 경영후계자가 되려면 다른 기업에서 5년 이상 근무하고, 사내 말단 직원부터 근무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한다. 밀레는 독일 소비자로부터 ‘며느리에게 물려주는 세탁기’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