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사진 = 마이크로디지탈)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사진 = 마이크로디지탈)
"현재 3세대 POCT(현장진단키트)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미쯔비시의 제품보다 낮은 가격에 성능은 더 높인 제품으로 시장에서 승부하겠습니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사진)는 지난 8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질병을 검진할 수 있는 3세대 POCT를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3세대 POCT는 환자의 혈액을 통해 100개 질환을 30분 이내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차세대 정밀진단 솔루션이다.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디지탈은 의료분석 시스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앞서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개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A'를 각각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사업 분야는 메디컬시스템 바이오시스템 정밀진단플랫폼 3가지로 나뉜다.

2014년 소형 발광분석시스템(Lumi)과 전자동 면역분석 자동화 시스템(Diamond)를 출시했다. 2015년엔 유전자 분석, 단백질 정량 측정, 세포 농도 측정에 사용되는 미량 흡광분석 시스템(Nabi)를 내놨다.

2018년부터는 해외에서도 매출을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바이오시스템 제품은 일본 LMS가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고 있고, 독일 LMS 컨설턴트와도 독점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인도에서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상(딜러)들의 주문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다. 그는 "2018년 인도에서 딜러당 2만달러였던 주문량이 5만달러 정도로 늘었다"며 "인도는 납품할 수 있는 병원이나 업체가 많은 만큼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계획 중이다. 공모자금은 3세대 POCT 생산에 투자한다. 2021년 3세대 POCT를 선보여 일본 미쯔비시 제품과 경쟁할 예정이다. 미쯔비시의 3세대 POCT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김 대표는 "2013년 출시된 미쯔비시 제품은 8~10개 병을 진단할 수 있지만, 우리는 30개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기존 180~200분이 걸렸던 검사시간도 15~20분 정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미쯔비시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장치 뿐 아니라 진단시약과 검사지를 모두 자체 개발해, 미쯔비시보다 소모품 가격을 20~30%대로 낮추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현재 장치와 검사지 개발은 끝났고, 진단시약 부분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세대 POCT 공급되면 1차 병원인 의원급 병원에서도 100여개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며 "국내 제약업체 계열사와 협력관계를 맺어 해외 사업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말 40~50평 규모로 생산시설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18년 47억2300만원의 매출과 12억2700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POCT 관련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란 설명이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3세대 POCT 제품 개발 및 임상실험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