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올 들어 주요 지수를 기준으로 13~23% 급등했다. 닷컴거품이 터지기 전인 1999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 기록을 바꿔 썼다.

지난 3일에도 다우가 0.75% 상승했으며 S&P500지수는 0.96%, 나스닥은 1.58% 급등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8164를 기록해 지난달 29일의 종전 최고치 8161.85를 경신했다. S&P500지수 역시 2945.64에 마감해 지난달 30일의 최고치 2945.83에 근접했다.

4월 고용지표 발표로 견조한 성장과 낮은 물가가 확인되면서 ‘골디락스’ 지속에 대한 자신감이 퍼진 덕분이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파트너는 “고용시장은 점점 더 강해지는데 인플레이션은 낮아지고 있다”며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제자리에 머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기업 이익이 더 개선될 것이란 뜻”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실업률이 Fed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한 올해 실업률(3.7%) 아래로 떨어졌지만 임금상승 압력은 여전히 낮은 만큼 Fed의 경제전망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Fed가 지금은 인내심을 유지하겠지만, 낮은 인플레가 일시적이 아니란 게 명백해지면 올해 말께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표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